본문 바로가기

수조 이야기/자주 변하는 30cm 수조

수조속의 숨은 일꾼, 생이새우의 포란과 번식

수초항에서 열심히 청소를 해주는 생이새우들이 주렁주렁 알을 달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생이새우가 포란한 모습을 담아봤어요.


배에 동글동글한 검은 것들이 알이에요.
포란초기에는 이렇게 알들이 검은색을 띄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 속의 새우들이 자라 점점 투명해 집니다.



야생에서는 11월 ~ 12월 무렵과 5월 ~ 6월 무렵에 산란하지만, 수온이 안정된 수조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알을 낳습니다.
암컷 새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탈피할 때 페로몬이 나오는데, 그 냄새에 이끌려 수컷이 모여들어 교미하게 됩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조 속의 새우들이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게 포란춤이에요.


왼쪽이 수컷(오스), 오른쪽이 암컷(메스) 입니다. 구별하기가 어렵지만, 암컷이 수컷보다 크기가 크고 배 부분이 두툼합니다.
암컷이 포란할 때가 되면 오른쪽 사진처럼 등에 두꺼운 줄무늬가 생긴다고 합니다.


포란춤이 끝나고, 교미 후에는 외진 곳에서 2~3시간에 걸쳐 하나하나 알을 낳아 포란하게 됩니다.
이렇게 낳은 알을 부화할 때까지 배에 달고 다니면서 배 쪽의 다리를 이용해 계속 신선한 물을 공급해주며 지키고, 돌봅니다.


아래 동영상은 코리항에서 찍은 포란한 새우 모습이에요.
먹이를 먹으면서도 다리를 움직여서 알에 신선한 물을 공급해주는 모습이에요.
알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자리를 바꿔주기도 하면서 참 살뜰히 보살펴줍니다.




포란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새우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알이 자라면서 크기도 커지고, 색도 점점 투명해 집니다.

알은 어미 새우의 배 아래에 포란 된 상태로 자라, 수온에도 따르지만 2~4주 정도 지나면 부화합니다.
부화 때가 가까워질수록 알의 투명도가 더해지고, 알 안에 '눈' 같은 것이 보이게 됩니다.




부화 후 1~2일 정도 지나면 이렇게 작은 치새우들을 볼 수 있어요.
1.5mm~2mm 정도로 안 보일 정도로 작지만, 태어날 때부터 부모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치새우도 수초의 이끼나 수중의 플랑크톤을 먹는데, 수가 많을 때는 열대어용 치어먹이를 약간만 넣어 주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치새우는 열대어들에게 아주 맛있는 먹이가 되기 때문에, 치새우들이 숨을 수 있도록 수초를 심어줘야 합니다.
윌로모스 같은 새우들이 좋아하는 수초면 더욱 좋죠.




코리항에서는 생이새우들이 거의 무한번식을 해서 몇 대가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

수초항에서도 조만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생이새우는 처음 입수할 때만 조심하면 아주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 입수시 새 수조에 적응시키는 방법은 http://jonggyu.com/10 ←여기에 있습니다.
* 무사히 입수한 후에는 아주 잘 자라고, 청소도 잘 해주고, 번식도 알아서 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