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이야기/메인 코리항 60cm 수조

피그미 코리 2마리 추가 입수

jonggyu 2009. 3. 13. 23:47
지난번에 가오리 비파와 함께 피그미 4마리를 데려왔었는데 2마리가 죽었습니다. ㅜ.ㅜ

죽은 이유는 뭔가 환경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전부 저의 오버때문...

얼마전 수조 청소를 하다 보니 나나를 활착시켜둔 유목에 붓이끼가 보이길래 유목을 꺼내서 붓이끼를 라이터로 태워버렸습니다. 지난번에 붓이끼 때문에 수조를 엎었던 기억이 있어서 붓이끼만 보이면 이가 갈리기 때문이죠.

꺼낼 때 치새우가 몇 마리 붙어 있는게 보이길래 물 속에서 열심히 흔든 다음에 꺼내긴 했는데, 아무래도 나나뿌리 쪽에 피그미들이 숨어 있었나봅니다. 바로 다음날 피그미 두 마리가 죽었거든요. 특히 한 마리는 몸 옆쪽에 상처도 나 있었어요.

적당히 물 속에서 긁어내고 말았으면 될 것을, 흔들고, 꺼내고.... 너무 과했나봅니다.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런데 며칠 뒤 다시 유목을 잠시 꺼낼 일이 있어서 피그미가 있지 않나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나 한 마리가 숨어 있더군요.

도망가는지 확인하면서 천천히 물 밖으로 꺼냈는데 이럴수가!! 피그미가 도망도 안 가고 그대로 나나 뿌리에 누운 채로 물 밖으로 나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헉.. 왜 도망을 안 가고..."
전에 죽은 두마리도 이렇게 물밖으로 나와버렸던것 같습니다... ㅜ.ㅜ

같이 키우고 있는 가오리 비파는 놀라면 도망가기보다 그 자리에 그대로 엎드려 있는다고 하는데, 피그미들도 그런 습성이 있는 것 일까요..?

그날 바로 두 마리를 더 사오려다가 또 데려와서 죽일까봐 걍 꾹 참기로 했었는데........
오늘 열대어 샵에 갔다가 피그미 수조를 보니 너무 안타까워서.. 결국 두 마리를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수온적응을 시키고, 수질적응을 시키는 중입니다. 바가지로 수조 물을 부어주면 수질이 다른 물이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호스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포기용 호스의 한쪽 끝을 수조에 넣고 잎으로 살짝 빨아 당기면 수조 물이 호스를 타고 내려오게 됩니다. (이때 수조 물이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실수해서 바로 양치질 하고 왔습니다.ㅋ)
나머지 반대쪽 끝은 새로 입수할 열대어가 있는 쪽에 넣어주면 됩니다.


그냥 호스만 사용하면 물이 너무 빨리 나오기 때문에 밸브나 빨래집게 등을 사용해서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새로 입수한 피그미 두 마리. "건강하게 잘 지내주렴...",   "뭐? 너나 잘 하라고?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