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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이야기/아쿠아 용품

수조속의 열대어들도 '더워! 더워!', 코리항의 여름맞이

얼마 전 경북 영덕은 최고기온이 36.9도까지 올라갔다죠?
이제 여름이 다 된 것 같아요..

일본도 요즘 낮에는 거의 30도 가까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습도도 높은 편이어서 땀도 많이 나고.. 너무 더워요..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코리항을 봤더니 수온이 29.5도!!
더운 곳에 사는 열대어긴 하지만 26도 정도가 적당한 온도이고,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힘들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온이 올라갈수록 물속의 산소가 감소되어
물고기의 호흡이 빨라지고, 수질이 악화되며,
이끼도 많이 생긴다고 하네요.



유심히 보니 코리항의 열대어들도 더위를 먹어가는지 상태가 메롱하더군요...


오토싱크루즈 '씽씽이'의 모습이에요.
더워서인지 이렇게 수면 가까운 곳에 매달려서 이끼도 안 먹고 파업 중이에요..



늘 돌 뒤쪽에 숨어 있던 코리도라스도 요샌 자주 이렇게 돌 위에 올라와 있네요.. 움직임도 많이 느려졌어요.
돌에 배를 깔고 누워 있으면 시원한 걸까요?  보르네오 프레코 '바비'도 이렇게 돌에 배를 깔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리고 더워서 성질이 나오는지.. 이렇게 수조를 어지럽혀 놓기도 합니다.. 휴우...


유목 뒤쪽에 있던 소일을 파헤쳐서 이렇게 죄다 앞으로 팽개쳐 놨어요...
밥을 줬을 때는 밥 찾아 먹느라 그랬겠지 하는데,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몇 시간 지났는데 이래놨네요.. 참내.. 

하는 수 없이 오늘 코리항과 수초항에 여름맞이 준비로 냉각팬을 달아주었습니다.


이게 냉각팬이에요. 선풍기처럼 수면에 바람을 불어서 수온을 낮추는 장치입니다.



수온을 내리는 장치로는 이런 냉각팬이나 아래 사진과 같은 쿨러가 있어요.


 
(사진출처 : http://www.shopping-charm.jp/)

쿨러는 내부로 물을 통과시켜서 온도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냉각팬보다 기능이 뛰어나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가격보다 더 용서할 수 없는 건 크기가 너무 크다는 거에요. 웬만한 외부여과기 정도의 크기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크기가 작아 수조의 유리에 간단히 고정할 수 있고, 성능도 괜찮은 요 냉각팬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냉각팬용 컨트롤러에요.
냉각팬은 ON/OFF 기능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 켜고 꺼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 컨트롤러는 센서로 수온을 측정해서 온도가 올라가면 냉각팬을 켜고, 온도가 내려가면 꺼주는 장치입니다.



냉각팬 컨트롤러는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방식과 설정할 수 없는 방식이 있는데,
이건 설정할 수 없는 제품이에요., 미리 26도로 고정 세팅되어 있어서 수온이 26도 이상 올라가면 작동되죠.

개인적이로 이렇게 온도를 설정할 수 없는 제품은 완전 비추에요. 26까지 수온을 낮출 필요가 없거든요,
30도를 넘어가지 않으면 열대어들도 별문제 없기 때문에 28도 정도만 되어도 충분해요.

이걸 수초항에 세팅해보니, 수온을 26도까지 내리느라 거의 24간 필요 이상으로 풀가동 되고 있습니다... 
며칠 사용해보니 버리고 싶더군요... 그래서 코리항에 쓸 컨트롤러는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걸로 구입했어요.



코리항에 냉각팬과 컨트롤러를 세팅한 모습입니다.


오른쪽 뒤에 달린 게 냉각팬이에요. 60cm 수조용으로 나온 제품인데도 아담한 사이즈가 맘에 듭니다. ^^



수온은 27.5도 정도로 맞췄습니다. 이렇게 해두니 3시간 정도 돌다가 멈추더군요. ^^ 매우 만족스러워요. ^^

이걸로 올여름은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



냉각팬에 컨트롤러에 거창하게 말씀 드렸는데, 
이렇게 돈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수온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펫트병을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작은 펫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둔 후, 수온이 많이 올라갔을 때 그 펫트병을 수조에 둥둥 띄워 두면 금방 수온이 내려갑니다.
단, 수온이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수온에 민감한 열대어가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올여름도 더위 먹는 녀석들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